발가락이 필요했지만 구할 수 없었다
임전택
그랬다!
그것은 모이면 수 십 명분의 함성을 쏟아낸다
그것이 흩어지면 누구라도 넘어져야 정상이다
구할 것을 못 구하고, 버릴 것을 구하는 손각시의 웃음
아, 눈망울을 달고 싶어
도망가는 엄지에 눈이 있다면 날 찾아 올거야
달라붙는 새끼손가락은 울음을 터트리겠지
자, 네 발가락, 내 손가락, 그 사람 뒷꿈치, 다 모여라
나는 두 눈을 떼고, 손가락에 10개의 눈을 가질 테야
그때, 넌 꼭, 그걸 발가락 개수에 맞춰야 해
발바닥이 하얀 이유는 수줍어서 그렇다 하지만...
나는, 나는 철~면~피거든!
이제 잡았다!
오른쪽 엄지발가락 이놈아~
어디 갔다 이제 오니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