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주정뱅이의 소원1
【 어느 주정뱅이의 소원(01) 】 불변의 성령으로 백년 담근 술을 기도하며 마시고 취해, 백치 같은 이 몸과 맘, 살아계시단 그분께 다 보이며 있는 주정 다 부리오리다. 석가의 노여움으로 어릴적 부모님 회초리같이, 들리는대로 가는대로 된통 혼나고, 아파 밤새 율며 당신을 부르고 또 부르고 싶나이다. 성경과 불경의 폭탄주에 취해야, 내 속의 또 다른 내가 죽는다면, 그때는, 신약과 반야경으로 명줄처럼 길고 긴 모시장삼 삼아 내 시신 감싸고프니이다. 이렇게 대들다, 잘났다 꿈틀꿈틀 몸짓 했던 지렁이처럼, "꾹" 밟힐 때 터져나온 똥이 되어도, 나는 정말 원없이 행복하겠나이다. 그것도 아니라면, 있는 그대로의 단 하나인 나, 그 깡마른 명태 품에 안고, 진리의 술항아리 속에 "푸욱" 빠져, 기필코 죽고싶으니..